빈집 수리를 위한 축대공사 과정
달동네 집고치기에서 부딪치는 어려움 중 하나가 축대문제입니다.
경사지에 여유공간 없이 층층이 집들이 쌓아 올라갔기 때문에 축대를 소홀히 하면 자칫 집이 무너질 수도 있죠.
아랫집 위집 사이에 분쟁의 소지도 있고, 공사자체가 곤란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금 진행중인 빈집 리모델링 도중 진행한 축대공사 과정을 소개합니다.
나무로 둘러쌓인 축대위의 집입니다.
멀리서 보면 아름다울지 모르나 촘촘히 뻗은 아카시나무 뿌리가 지반을 무너뜨렸는지 한쪽 벽이 갈라지고 넘어가는 중이었습니다.
손이 여유있게 들어갈 정도로 벽이 축대쪽으로 넘어가 있습니다.
바깥에서 보면 축대에 바짝붙어 바로 올려진 벽과 갈라진 틈이 보입니다.
벽이 넘어가 아랫집을 덥치는 것을 막기 위해 축재 중간에 합판을 받치고, 외벽을 목재로 잡아메어 놓은 모습입니다.
외벽이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바깥에 목재를 대고 반대편 벽에 철사로 고정했습니다.
축대쪽으로 들어갈 통로가 없기 때문에 아랫집에 양해를 구해 통로를 확보한 모습입니다.
축대 공사를 위해 아랫집 벽을 허물었어요.
아랫집을 통해 축대로 들어가서 바닥 기초부터 잡아야 합니다.
아랫집 입구도 계단으로 된 골목길이기 때문에 자재 운반은 위아래로 병행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각파이프를 사용해 자재 운반을 위한 레일을 만들고, 레일 위쪽에 전동윈치를 달아서 무거운 자재를 올리고 내리도록 하였습니다.
기초 콘크리트 옹벽을 설치할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풍화작용으로 힘없이 부스러지는 지반을 걷어냅니다.
부스러지는 흙과 나무뿌리를 걷어내고 또 걷어내도 단단한 지반이 나오지 않습니다.
아카시 뿌리에 밀려 틈이 벌어져있던 암반이 덩어리째 떨어지기도 합니다.
나무뿌리는 밖으로 빼고, 마사토는 다시 쓰기 위해 윈치로 끌어올립니다.
축대 기초를 잡아야 하는데, 아랫집에 배수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배수로를 설치한 후 철근콘크리트 작업을 진행합니다.
기초와 옹벽에 콘크리트를 부어야 하는데 아랫집에는 작업할 공간이 없기 때문에 200미리 하수 파이프를 매달아서 위에서 부어야 합니다.
레미콘과 펌프카 접근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시멘트와 모래, 자갈은 사람이 일일이 져 나르고 비벼서 넣어야 합니다.
시간도 몇배로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1단계 기초와 옹벽이 완성된 모습입니다.
2단계부터는 거푸집을 받쳐줄 버팀목 설치가 어렵기 때문에 콘크리트대신 벽돌로 옹벽을 쌓습니다.
작업할 공간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나무가 없어진 축대가 삭막해질 수 있기에 화분이라도 놓을 수 있도록 계단식으로 쌓아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2단계는 기초 콘크리트벽 위에서 쌓아 올리는데, 1단계와 마찬가지로 나무와 흙을 걷어내서 공간을 확보해야 합니다.
아랫집 처마와 옹벽을 연결해 작업 발판을 설치하고 본격적으로 벽돌쌓기를 시작합니다.
벽돌 사이사이에도 철근을 연결하여 지지해 줍니다.
배수를 위한 파이프도 중간중간 심어주어야 합니다.
벽돌을 다 쌓아올린 다음 시멘트 미장으로 마무리합니다.
축대옹벽을 설치하고 본격적인 집수리를 위해 비계(아시바)를 설치하였습니다.
옹벽이 계단식으로 설치되니 비계설치도 훨씬 안정감이 있습니다.
비계 설치까지 마쳤으니 이제부터 본격적인 집수리를 시작합니다.
조만간 소식 올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