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쓰레기장이었던 공터를 주민 쉼터로 조성하기로 했다는 소식 기억하시죠? ^^;
혹시 기억 못하시는 분들을 위해 그 동안의 과정을 아주 간단히 소개합니다.
쓰레기장으로 이용되던 올 여름까지의 공터 모습입니다.
여름에 갑자기 구청과 주민센터에서 쓰레기 투기를 강력하게 단속하겠다고 나서면서 이 공터를 주차장으로 만들려고 했지요.
이곳이 다시 공동 쓰레기장이 되는 상황은 절대로 허용할 수 없다는 겁니다.
그러면서도 언제부터 있던 건지도 알 수 없는 아주 오래된 폐기물은 못 치워주겠다고 했지요.
주민들은 이곳을 주차장으로 만들면 안된다고 강력히 반발했지요.
동네 쓰레기장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쉼터이이기도 하고, 야채트럭이 서는 곳이기도 하고, 마을을 방문한 사람들이 차를 돌려나가는 곳이기도 하기 때문이었지요.
그래서 이 곳은 주민들이 스스로 관리할테니 주차장은 만들지 말라고 주장하며, 구청에서 치워주지 않는 폐기물을 흙으로 덮고 임시 화단을 만들었답니다.
그리고 이곳을 아예 정식으로 주민 쉼터로 조성하기 위한 골목간담회를 몇 차례 진행하여 쉼터 조성 계획과 디자인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지요.
드디어 이번 주 초부터 공사 시작입니다.
우선 오랫동안 방치된 폐기물부터 치워야지요.
요것도 구청과 동사무소에서 일반 쓰레기가 아니라 못 치워준다고 위에 있는 잡쓰레기만 걷어가는 바람에 며칠 실랑이를 벌여야 했답니다.
우쨌든 주민들이 직접 차에 실어주는 조건으로 폐기물을 가져가기로는 했습니다.
그냥 보기엔 별거 아닌 것 같아도 트럭 2대 분량을 실었답니다.
아무튼 버리고 나니 속이 후련합니다.
화단용 벽돌이 도착했습니다.
전돌벽돌이라는 건데, 완전 연탄색깔입니다. ㅎㅎ
어떻게 쌓을 건지 나름대로 구상도 하고, 토론도 하고...
벽돌을 쌓기 위해 바닥도 미리 시멘트로 다져놓고..
본격적으로 벽돌을 쌓는데, 온 동네 사람들이 감놔라 배놔라 참견을 합니다. ^^;
우쨌든 진도는 나가고..
리모델링주택 단열성능 테스트하러 동네에 방문한 두꺼비하우징의 김부장도 사모래 개는 걸 해보겠다고 나서고..
두꺼비하우징의 다른 김부장도 나서고..
화단에 채울 흙이 도착했습니다.
벽돌을 쌓고 보니 화단에 흙 채우기가 만만치 않아 보여서 2.5톤 1대분량의 흙을 주문했습니다.
2.5톤 분량이 다 들어갑니다.
집수리때도 그랬지만 조경공사에서도 한 단, 한 뼘 늘리고 줄이는 선택은 날라야 할 자재의 양과 공사 기간을 좌우합니다.
선택은 순간이지만, 수습하느라 뼛골 빠지는 수가 있습니다.
여기까지 공정은 쉼터의 기초에 해당하는 화단을 만드는 과정이었고, 앞으로 의자 만들기, 나무 식재, 그늘막 설치 등 공정이 남아 있습니다.
앞으로 진행할 공정 하나하나마다 주민들은 각자의 관점과 취향에 따라 간섭하고, 불만을 제기할겁니다.
하지만 그런 부대낌과 소통의 과정이 마을의 활력이고, 공동체성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래서 결과보다는 과정을 더 값지게 여기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웃들과 부대끼며 진행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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