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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와 소식

뚝딱뚝딱 장수마을학교: 6월4일 사진교실, 집수리교실

뚝딱뚝딱 장수마을학교 사진교실과 집수리교실 두번째 수업을 6월 4일에 진행했어요.

2시부터는 어린이 사진교실: 장수마을 돌아보며 사진찍기를 진행했어요.
저번처럼 정헌이 정민이 형제와 진솔이가 참여했어요.
진솔이 동생 예리는 수영연습 때문에 또 참여를 못했네요. 아쉽~

오늘 사진교실은 형들에 비해 집중력이 떨어지는 초등 1년 정민이가 눈에 많이 들어오네요. ㅋ
스님 스타일로 변신한 김형석 선생님께 지난 시간에 같이 만들었던 사진노트를 자랑하는 정민이.. 


오늘 진행할 수업 내용과 주의사항을 설명하는데.. 정민이의 관심은 자꾸 딴 데로 새고...


설명에는 관심 없지만 그래도 디카 만지고 노는 건 너무 즐거운 정민이..


오늘의 미션은 혼자 다니며 자신에게 말을 걸어오는 장면을 딱 10장만 찍어오기..
그런데 정민이는 아직 어려서 선생님이 동행하기로 했어요.. 분위기는 스님과 동자승같죠?.. ㅋㅋ 


마을 할아버지께 사진을 찍어드리겠다고 나서는 진솔이.. 진솔이의 붙임성에 할아버지도 아주 즐거워하십니다.^^


다시 교실로 돌아와 각자 찍어온 사진을 보며 사진과 말걸기 시도...


리더기가 말썽을 부려서 정헌이와 진솔이 사진은 디카를 보며 이야기를 하는데..
심심한 정민이는 혼자 그림자놀이에 열중..


혼자놀기에 지친 정민이도 결국은 사진과 말걸기에 동참하네요.. ^^;


어린이 사진교실 다음 수업은 현재의 마을을 찍어보고, 어른신들께 마을역사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다시 아이들의 시선으로 마을의 미래를 만들어보는 순서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물론 아이들의 관심사나 수업 여건에 따라 프로그램 내용이 조금씩 변경될 수는 있지요. ^^;  
가능하다면 어르신 사진교실과도 연계하고 싶지만, 솔직히 어르신 사진교실은 엄두가 잘 나지 않네요.. ㅜㅠ;


어린이 사진교실이 끝나고 집수리 교실을 진행했어요.
이번 집수리교실은 방충망 설치, 수리 요령이에요.
날이 더워지면서 극성을 부리는 모기, 파리 등 날벌레들 때문에 아주 괴로워하는데, 방충망 다는 법 수리하는 법을 모르는 경우가 의외로 많아요.
어떤 할머니는 구멍난 알루미늄 방충망을 실로 꿰메고, 다른 할머니는 방충망이 아예 없어서 날 더운데 창문을 꼭 닫고 지내시더군요.
그래서 혼자서도 충분히 할만한 쉽고 저렴한 재료와 시공 방법을 소개해 드리고, 도움이 필요한 분들께는 저렴하게 시공을 해 드리기로 했어요.

우선 저렴하고 작업이 쉬운 방충망 재료로는 천으로 된 방충망과 고정용 쫄대, 찍찍이, 자석, 압정 등을 소개하고 각각의 장단점과 시공 방법을 설명해 드렸어요. 


먼저 고정식이 아니라 뜯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자석식과 찍찍이식에 대해 설명을 드려요.
머리를 조금만 굴리면 비싼 기성제품이 아니더라도 저렴하게 비슷한 기능을 이용할 수가 있지요.
현관문용 자석식 천방충망을 잘라서 개폐식 창문용으로 개조하는 방법을 설명중입니다. 


알루미늄 방충망 교체 방법을 설명드리고 있는데, 할머니들은 설명을 들어도 손수 하기 힘들거에요.
작은 구멍은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보충재로 보수하도록 하고, 교체가 필요한 집은 마을기업에서 저렴하게 시공을 해 드리기로 했어요.
그런데 알루미늄 방충망은 재료비가 비싼 편이라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입니다. 
고급(?) 샤시 방충창에 쫄대로 천방충망을 설치하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ㅎㅎ


사실 장수마을에는 알류미늄 방충망을 설치할만한 샤시창문을 달고 있는 집은 많지 않아요.
나무 창틀이거나 샤시창이라도 방충망창을 달기 곤란한 외창인 경우가 많지요.
그래서 장수마을 특성에 가장 적합하고 저렴한 재료는 쫄대로 천방충망을 설치하는 방법이에요.
싸고, 설치도 쉽고, 튼튼하기까지 하니까 진정으로 서민들을 위한 방충망이죠. ㅋㅋ


방충망 교실이 끝나고 집에서 불편하고 수리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어요.
아주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주로 방충망, 누수, 수도, 균열 등이었어요.
할아버지 한 분은 무릎이 안좋은 할머니가 화장실에 쭈구려앉기가 힘들다고 양변기를 좌변기로 바꿔주고 싶은데 비쌀것 같아서 말도 못 꺼내겠다고 하시네요.
단순히 고장나고 낡은 것을 고치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그곳에 살고 있는 분에게 더 필요한 기능과 욕구가 뭔지를 먼저 살펴야겠어요.
집수리 할 때 꼭 새 제품이나 새 부품만 써야 하는건 아니고, 장수마을처럼 오래되고 낡은 집에는 오히려 중고나 재활용자재가 더 어울리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