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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와 소식

집수리 - 저렴한 방충망 시공..

오늘 마을기업 집수리사업 1호로 몸이 불편한 친정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양경자씨 댁에 방충망을 만들어 달았어요,
아직 마을기업 지원금이 나오지 않았고, 정식 등록도 하지 않은 상태지만,
본격적인 사업을 앞두고 실력도 점검하고 호흡도 맞춰보는 의미로 가볍게 방충망 시공부터 진행했어요.

오늘 시공은 앞으로 마을기업에서 작업반장(?) 역할을 할 배정학쌤과 목수 경력이 있는 김금춘 어르신이 진행했어요. 
처음에는 샤시 창을 달기엔 비용부담이 커서 간단하게 쫄대로 시공하려고 했는데, 
창이 너무 커 쫄대로는 힘을 받기가 곤란하다는 판단에 목수 출신 김금춘 어르신의 실력을 발휘해서 나무 창을 제작하기로 했어요.
물론 비싼 고급 자재를 쓸 수는 없어서 저렴한 각목으로 틀을 만들고 천 방충망을 붙여서 창틀에 끼우는 방식으로 해결했지요.

다른 일 때문에 작업 공정마다 사진을 찍지는 못해서 그냥 작업하는 모습 몇 장면만 올립니다. ^^ 
언젠가 기회가 되면 작업 공정별로 상세 사진을 찍어 올려보겠습니다. ^^

오랜만에 하는 작업이라 나름 긴장하신 김금춘 어르신입니다.
고관절 장애로 목발에 의지하며 지낸 지 거의 10년 세월 동안 묵혀 뒀던 기술을 다시 갈고 닦아 재기에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  


오랜 만에 하는 작업이어서인지 목재 재단에 약간씩 오차가 생겨서 수정하고 덧대면서이긴 하지만 나름대로 매끄러운 실력입니다. ^^


집 구조가 밖에서는 작업을 할 수 없는 상태라 틀을 떨어뜨리지 않고 안전하게 부착할 수 있도록 미리 세팅을 잘 해야 된답니다.   

 
틀이 완성되면 방충망을 고정할 쫄대를 준비합니다. 비용 절감을 위해 쫄대도 합판을 잘라서 직접 만듭니다. ^^


쫄대가 준비되면 방충망 천을 틀에 붙입니다.

 
나름 신경 썼는데도 생겨버린 재단의 오차.. 각목을 깎아서 덧대 보정합니다.  옛날 실력이 쬐금 죽으셧나 봐요..ㅎㅎ   

 
안방, 거실(?) 창을 끝내고, 마지막으로 요리할 때도 열지 못하는 부엌창에도 방충망을 달기로 합니다. 

 
부엌창 방충망 부착으로 오늘 작업 끝.. ^^ 어떤가요.. 알루미늄 샤시 창 부럽지 않죠? ^^; 

 
비록 간단한 작업이었지만.. 비뚤빼툴한 장수마을 집수리에는 기성 제품을 그대로 가져다 쓰기가 쉽지 않다는 걸 새삼 확인했어요.
다양한 형상을 가진 장수마을의 특성에 맞춘 맞춤식 시공과 자재 개발이 마을기업의 핵심 과제라는 생각이 드네요.

2호, 3호 소식을 기대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