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동네목수

동네목수의 달동네 집수리 - 네번째 이야기

동네목수의 달동네 집수리 이야기 네번째편입니다.
이번에는 전기공사, 단열공사, 마당미장 따위의 공정을 동시에 진행하는데,
각각의 공정에 필요한 자재 구하러 돌아다니느라 사진을 제대로 못 찍었네요..
있는 사진 위주로 간단히 설명드리겠습니다.

이건 전기 배선 교체를 위해 천장을 열어본 건데요.. 언젠가 지붕을 연장해서 증축한 흔적이 보입니다.
오른쪽에 원래 보가 보이고, 왼쪽 편에 새로 설치한 보가 보이죠?
어쨌든 중간에 수선을 해서 그런지 아직은 지붕틀이 튼튼해 보입니다.
이번 수리에서 지붕은 기와칠만 하기로 한 결정이 나쁜 결정은 아닌 것 같습니다. ^^;


지난주에 이어서 뒷집 축대와 옹벽 보수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벽돌로 채워넣고 있는 부분은 뒷(윗)집 화장실벽입니다.
정화조가 아니라 재래식으로 변통을 파 묻은 자리인데, 옹벽이 부스러져 변통속이 다 보이고 냄새가 장난 아닐 정도로 황당한 상황이었습니다.
더 이상 방치하면 붕괴될 지경이어서 벽돌을 채우고 시멘트미장으로 보강을 했습니다.


열악한 작업여건때문에 보강작업이 끝나고도 한참 동안 다리가 후달거려 혼났답니다.


이렇게 미장이 채워지고 보강이 됐으니 몇년은 더 버티겠습니다만, 근본 대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남겨뒀던 안방 큰 창틀도 마저 달고..


이번 집수리에는 특별히 단열공사에 공을 많이 들이고 있는데, 특이하게 내부 단열에 황토미장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황토미장을 위해 벽면 정리 작업을 하는데, 어떤 벽에는 벽지 밑에 합판이 있기도 하고, 어떤 벽은 페인트칠이 돼 있기도 하고, 어떤 벽은 얇은 스티로폼이 붙어있기도 합니다.
사는 사람마다 각자의 방법으로 임시방편으로 덧대고 기우고 바르고 했던가 봅니다.
아무튼 뜯고, 긁고, 닦는 벽 바탕정리 작업도 보통일은 아닙니다.


황토 개는 일도 꽤 힘들어보입니다. 황토는 시멘트보다 몇 배나 입자가 고와서 치덕한 반죽을 개는데 훨씬 힘이 든답니다.


황토미장을 하면 단열효과와 습기조절기능으로 결로방지, 곰팡이 방지 효과가 탁월하다고 하는데요.
실험적으로 시도를 해 보는 것이니 실제 거주하는 동안 효능에 대한 테스트, 검증을 제대로 해 봐야겠습니다.


벽 미장에 예상보다 황토가 덜 들어가서 남은 황토로 방바닥까지 깔았습니다.
완전 황토방이 됐네요. ㅎㅎ


외벽단열은 스티로폼 100mm를 붙이고 드라이비트로 마감할 계획입니다.
우선 스티로폼 50mm를 먼저 붙이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 위에 50mm 스티로폼을 덧대고, 드라이비트로 마감하면 기존 벽체 두께와 합쳐서 200mm이상의 두께를 확보하니 단열성능은 상당히 개선될 겁니다.


마당 바닥 미장을 위해 문틀주변도 보강을 하고..


높이와 단을 맞추고..


모래와 시멘트를 개서 안쪽부터 슥슥삭삭 미장마감을 해 나옵니다.


설비공사때문에 파제껴졌던 마당이 미장을 마치니 다시 깔끔해졌습니다.


마당 미장이 굳기를 기다리며 그 동안 쌓아뒀던 폐기물을 한 트럭 실어다 버리고 왔습니다.
집수리의 반은 폐기물과의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내일부터는 거의 마무리 마감작업입니다.
단열공사 마무리, 욕실타일작업, 수전과 싱크대 설치, 도배장판, 등기구 설치 따위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마감작업이 끝나면 입주가 가능하고 비로소 집으로서 구실을 할 수 있는 거지요.
공사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져서 지붕기와칠과 처마썬라이트 설치 작업은 입주 후에 진행하려고 합니다.

이번 집수리는 최근 몇 년 사이 장수마을에서 진행된 최대규모 공사가 아닌가 싶네요.
그런만큼 기능과 품질에 대해 주민들의 관심과 기대가 큰 것 같습니다.
공사 완료 후에도 주택관리 상태나 단열성능 따위에 대해 평가보고를 올리겠습니다.
많이 기대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