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 민선님)
18일이 초복이었죠. 28일은 중복이고.
윗평상 어머님들 패밀리는 초복과 중복에는 닭값이 비싸기 때문에 그 사이에 백숙을 해서 같이 드신대요.
음식 솜씨가 끝내주는 어머님들에게 어떻게 백숙을 얻어먹을까 궁리를 하다가
21일 백숙 드시기 위해 경동시장에 가신다는 소식을 듣고 동행을...
역시 부지런한 어머님들, 9시에 동묘역에서 우순자 어머님과 전성자 어머님을 만나 경동시장으로 고고~
여름이라 그런지 각종 보양식에 쓰는 재료들이 많더래요. 백숙에 넣는 약재 외에도 붕어, 거북이... -_-ㅋ
경동시장은 6월 마을잔치 때 장보러 처음 가봤는데,
눈이 휘둥그레지게 신기한 것도 많이 팔고 낮시간에도 불구 사람이 많아 부대끼면서 골목을 다니게 되더라고요.
복날을 앞두고 있어 그런지 닭과 오리를 파는 곳은 어딜 가나 사람이 많았어요.
닭다리가 팔목 정도 되는 큰 닭 8마리를 어머님들 거래처(?)에서 다른 곳보다 저렴하게 사고...
들고 다니면 무겁다며 우순자 어머님이 준비해오신 배낭에 닭들을 넣고 메려고 하셔서
제 가방을 대신 메달라고 드리고 닭 든 배낭을 생전 처음 메봤습니다.
등이 시원해지더군요. ^^::: 알록달록 제 가방을 대신 멘 어머님, 뒷모습에 웃음이... ㅋㅋ
조만간 장아찌를 담글 계획인 전성자 어머님, 마늘 1접도 사시고...
장보기를 마치고 동네로 돌아가는 길 에스컬레이터에서 찰칵. 잘 어울리시죠? ^^
장을 보고 와서, 큰 닭을 반으로 쪼개 내장을 빼고 깨끗이 씻고...
대추, 은행, 밤을 닭 속에 푸짐히 넣고 안 새어나오게 실로 묶고...
찰떡호흡을 자랑하는 전성자 어머님과 우순자 어머님.
황기와 은나무를 솥 아래 깔고, 3개의 솥에 나눠서 닭을 넣고, 가스렌지에 솥을 올려 푹푹 끓여보니...
어느덧 국물이 뽀얗게 우러나고, 침 꼴깍 넘어가게 맛있는 냄새가 숑숑~
찹쌀 가득 담은 보를 넣고...
완성! 그 사이 파마를 하고 오신 어머님.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원더우먼 같았어요. 전 닭 익는 내내 쿨쿨 낮잠을 잤는데... ^^::
본격적으로 먹기에 앞서 인증샷도.
먹는 입이 많아 자리를 깔고, 상도 펴고...
세주와 함께 때마침 동네 구경을 온 친구, 저녁 약속 있다더니 한 그릇 가득 잘 먹고...
평상에서도 옹기종기 앉아 맛있게들 드시고...
닭은 이렇게 먹어야 제맛. 제대로 먹는 방법 보여주시는 어머님. ^^
한껏 배불리 잘 먹고, 후식으로 커피 한 잔.
장보고, 준비하고, 차리고, 치우고, 모든 것을 나눠서 척척 하시는 멋진 어머님들.
서로 고생했다 격려하면서 커피 건배~
부럽죠? ^^ 자랑하고 싶었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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