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8일, 이번 마을학교에서는 평생 식물을 연구해오신 문동현 어르신과 야생화교실을 가졌습니다. (어르신과는 이미 2010년 7월 소식지를 통해 인터뷰를 가진 적이 있습니다.)
이날은 실제 식물을 건조시켜 만드신 식물도감, 분재관리와 접붙이기, 토양관리, 병충해예방과 어르신이 직접 기르시는 야생화관찰 등 유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르신이 직접 말려 만드신 표본들입니다.
분재를 설명해주실 때.
원래 크기의 나무를 축소시키는 분재를 만들 때, 욕심으로 가지가 뻗어나갈 방향과 다르게 철사를 묶거나 성장을 무리하게 억제하는 것은 식물을 괴롭히는 일이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여러가지 접붙이기 방법도 알려주셨습니다.
흔히 볼 수 있지만, 개발로 인해 소리없이 사라져간다고 하신 애기봄맞이풀입니다.
이 풀을 설명하실 때 어느 공사현장에 조그맣게 남아 있는 것을 보고 싸간 도시락의 밥을 버리고 그 통에 소중히 담아오셨다던 추억을 얘기하셨습니다.
백두산두메양귀비입니다. 아직 꽃을 피우지 않았습니다.
문어르신은 전국 곳곳을 다니시며 희귀한 야생화나 평범한 식물들까지 구해 오십니다.
그러나 한꺼번에 꺽어온다든지 뿌리째 캐오는 행동은 절대로 하지 않으십니다. 있던 그 장소에서 그대로 자랄 수 있게 하고 일부만을 채취하시거나 씨를 받아 오셔서 직접 키우시고 계십니다. 그리고 같은 장소를 다시금 찾아 잘 자라고 있는지 확인도 하십니다. (집안 냉장고 냉동실에 20년이 넘은 씨앗도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희귀하다*비싸다'가 아닌, 문어르신은 작은 풀도 중요하지 않은게 없고 모두 존재이유가 있는 것들이며 아름다운 것이라는 말씀으로 마무리를 하셨습니다^^
봄이 오고 있는 날이라 그런지 아직 꽃이 피지 않은 식물도 많았고 이제 자라기 시작한 것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가까운 시일 내에, 어떤 꽃이 피었고 얼마나 자랐는지 문동현 어르신의 야생화교실을 한 번 더 가져보면 좋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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