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답사갔던 대구에 대한 기사가 실렸네요. 반가운 마음이...
경향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004121808185&code=950306
담장 허물기 14년째, 대구 ‘소통의 도시로’ 대구 | 박태우 기자 tae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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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 허물기 14년째, 대구 ‘소통의 도시로’
ㆍ시, 조경 등 적극 지원… 녹색 골목으로 거듭나
ㆍ‘도둑 들까 걱정’ 기우로… 중국 도시서도 견학 와
ㆍ올부터 건물 신축할 땐 담장 설치 않도록 권장
“담장을 허무니 마음도 후련합니더. 골목길도 훤씬 넓어진 거 같고….”
12일 대구 수성구 만촌1동 서선덕씨(42) 집 마당. 담장이 들어설 자리에 연산홍, 남천, 홍단풍 등이 봄기운을 맞아 기지개를 켜고 있다. 목련과 매화는 탐스러운 꽃망울을 터뜨린 채 행인들의 발길을 당긴다. 서씨는 지난해 10월 집을 둘러싸고 있던 높이 2m, 둘레 27m의 담장을 걷어냈다. 대신 그 자리에 동백, 섬잣나무, 회양목, 연산홍, 목련, 국화, 금잔화 등 10여종의 나무와 꽃을 심었다. 넓어진 마당이 화단으로 탈바꿈했다.
“담장을 허무니 그토록 바라던 정원이 생겼어요. 도심에서 전원생활을 맛보는 기분입니더.”
서씨뿐이 아니다. 담장을 걷어낸 시민들은 한결같이 만족해한다.
“그동안 옆집 사람의 이름과 얼굴도 몰랐는데…. 이제 자주 얼굴을 볼 수 있어 한가족이 된 기분입니더.”(남구 대명9동 구본준·71세)
2008년 담장을 걷어낸 구씨도 “정말 잘 허물었다”며 흐뭇함을 감추지 못한다. 지난해 5월 담장을 허문 북구 한마음 어린이집 오선화 원장도 흡족해했다.
“애들의 정서에도 진짜 좋은 거 같심더. 다른 어린이 집 원장들도 모두 부러워 하거던요.”
대구의 담장허물기 운동은 1996년 닻을 올렸다. 대구시와 대구시의회, 대구환경운동연합, 대구흥사단 등 137개 민관단체로 구성된 대구사랑운동시민회의가 시민운동으로 불을 지펴 나갔다. 담장을 허물어 도시환경을 개선시켜 보자는 데 의기투합했다.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도시 이미지를 열린도시로 바꾸려는 뜻도 깔려 있었다. 대구 서구청이 96년 7월 처음으로 담장을 철거했다. 구청은 담장(길이 100여㎡)을 걷어낸 자리에 꽃과 나무를 심고 분수를 조성했다. 시민들은 “구청의 문턱이 한결 낮아졌다”면서 즐거워했다.
이어 중구 경상감영공원(97년)과 경북대 병원(99년) 등도 동참하면서 시가지 곳곳이 녹색공간으로 바뀌어 나갔다. 그러나 초기에는 시민들 사이에 부정적인 시각이 컸다. 주택가 확산은 만만치 않았다.
“멀쩡한 담을 왜 허무노. 도둑이 들면 우짜라고…. 돈이 남아 도나.”
그러나 98년 중구 삼덕동의 김경민씨(당시 대구YMCA 시민사업국장)가 주택으로는 처음으로 담장을 허물면서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켰다. 꽃과 나무가 우거진 정원이 들어서고 거리마저 쾌적하게 바뀌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도둑 침입 등 범죄 우려도 기우에 그쳤다.
“담장을 철거한 가구에서 도둑이 들었다는 소식은 한 건도 없었심더. 오히려 은폐물이 사라지니 외부 침입이 곤란한 게 같애요.”
대구사랑운동을 기획·발굴하는 이영민씨(대구시 자치행정과)는 “수성구 지산 1단지 아파트는 우범지역에서 벗어나기 위해 담장허물기를 신청했다”고 소개했다. 대구시도 힘을 보탰다. 담장을 철거하는 가구에 철거비 지원과 조경자문을 무료로 해주고 있다.
지금까지 대구에서만 관공서 114개, 주택 아파트 220개, 상업시설 55개, 보육·복지·종교시설 89개 등 모두 560곳이 동참했다. 도심의 회색콘크리트 벽 23.1㎞가 사라지고 대신에 339㎢의 녹지공간이 들어섰다. 국내외 지자체와 시민단체들도 이 운동을 벤치마킹했다. 서울·부산·인천시, 서울·전남 경실련 등 주요 도시와 시민단체는 물론 중국 칭다오(靑島) 지아오난(膠南)시도 현장을 견학하고 돌아갔다.
담장허물기 운동은 올해로서 출범 14주년을 맞아 또다른 진화를 꿈꾸고 있다. 올해부터 20~30가구별로 담장을 허문 뒤 녹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주택블록 단위로 ‘도심속 친환경 녹색마을’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또 건물을 신축할 때는 아예 담장을 없애는 쪽을 권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구시는 도시공사, 건설협회, 토지주택공사 등과 ‘담장 안하기 추진운동본부’를 구성키로 했다. 건축 인허가 및 설계 단계부터 담장을 없애고 조경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김석동 대구시 자치행정담당은 “이 운동은 도시경관 개선은 물론 이웃간 소통의 장을 구축하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면서 “시가지 재창조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ㆍ‘도둑 들까 걱정’ 기우로… 중국 도시서도 견학 와
ㆍ올부터 건물 신축할 땐 담장 설치 않도록 권장
“담장을 허무니 마음도 후련합니더. 골목길도 훤씬 넓어진 거 같고….”
12일 대구 수성구 만촌1동 서선덕씨(42) 집 마당. 담장이 들어설 자리에 연산홍, 남천, 홍단풍 등이 봄기운을 맞아 기지개를 켜고 있다. 목련과 매화는 탐스러운 꽃망울을 터뜨린 채 행인들의 발길을 당긴다. 서씨는 지난해 10월 집을 둘러싸고 있던 높이 2m, 둘레 27m의 담장을 걷어냈다. 대신 그 자리에 동백, 섬잣나무, 회양목, 연산홍, 목련, 국화, 금잔화 등 10여종의 나무와 꽃을 심었다. 넓어진 마당이 화단으로 탈바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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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을 허물고 정원을 조성한 구본준씨가 12일 마당에 심은 나무를 정성스레 손질하고 있다. | (박태우 기자)
“담장을 허무니 그토록 바라던 정원이 생겼어요. 도심에서 전원생활을 맛보는 기분입니더.”
서씨뿐이 아니다. 담장을 걷어낸 시민들은 한결같이 만족해한다.
“그동안 옆집 사람의 이름과 얼굴도 몰랐는데…. 이제 자주 얼굴을 볼 수 있어 한가족이 된 기분입니더.”(남구 대명9동 구본준·71세)
2008년 담장을 걷어낸 구씨도 “정말 잘 허물었다”며 흐뭇함을 감추지 못한다. 지난해 5월 담장을 허문 북구 한마음 어린이집 오선화 원장도 흡족해했다.
“애들의 정서에도 진짜 좋은 거 같심더. 다른 어린이 집 원장들도 모두 부러워 하거던요.”
대구의 담장허물기 운동은 1996년 닻을 올렸다. 대구시와 대구시의회, 대구환경운동연합, 대구흥사단 등 137개 민관단체로 구성된 대구사랑운동시민회의가 시민운동으로 불을 지펴 나갔다. 담장을 허물어 도시환경을 개선시켜 보자는 데 의기투합했다.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도시 이미지를 열린도시로 바꾸려는 뜻도 깔려 있었다. 대구 서구청이 96년 7월 처음으로 담장을 철거했다. 구청은 담장(길이 100여㎡)을 걷어낸 자리에 꽃과 나무를 심고 분수를 조성했다. 시민들은 “구청의 문턱이 한결 낮아졌다”면서 즐거워했다.
이어 중구 경상감영공원(97년)과 경북대 병원(99년) 등도 동참하면서 시가지 곳곳이 녹색공간으로 바뀌어 나갔다. 그러나 초기에는 시민들 사이에 부정적인 시각이 컸다. 주택가 확산은 만만치 않았다.
“멀쩡한 담을 왜 허무노. 도둑이 들면 우짜라고…. 돈이 남아 도나.”
그러나 98년 중구 삼덕동의 김경민씨(당시 대구YMCA 시민사업국장)가 주택으로는 처음으로 담장을 허물면서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켰다. 꽃과 나무가 우거진 정원이 들어서고 거리마저 쾌적하게 바뀌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도둑 침입 등 범죄 우려도 기우에 그쳤다.
“담장을 철거한 가구에서 도둑이 들었다는 소식은 한 건도 없었심더. 오히려 은폐물이 사라지니 외부 침입이 곤란한 게 같애요.”
대구사랑운동을 기획·발굴하는 이영민씨(대구시 자치행정과)는 “수성구 지산 1단지 아파트는 우범지역에서 벗어나기 위해 담장허물기를 신청했다”고 소개했다. 대구시도 힘을 보탰다. 담장을 철거하는 가구에 철거비 지원과 조경자문을 무료로 해주고 있다.
지금까지 대구에서만 관공서 114개, 주택 아파트 220개, 상업시설 55개, 보육·복지·종교시설 89개 등 모두 560곳이 동참했다. 도심의 회색콘크리트 벽 23.1㎞가 사라지고 대신에 339㎢의 녹지공간이 들어섰다. 국내외 지자체와 시민단체들도 이 운동을 벤치마킹했다. 서울·부산·인천시, 서울·전남 경실련 등 주요 도시와 시민단체는 물론 중국 칭다오(靑島) 지아오난(膠南)시도 현장을 견학하고 돌아갔다.
담장허물기 운동은 올해로서 출범 14주년을 맞아 또다른 진화를 꿈꾸고 있다. 올해부터 20~30가구별로 담장을 허문 뒤 녹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주택블록 단위로 ‘도심속 친환경 녹색마을’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또 건물을 신축할 때는 아예 담장을 없애는 쪽을 권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구시는 도시공사, 건설협회, 토지주택공사 등과 ‘담장 안하기 추진운동본부’를 구성키로 했다. 건축 인허가 및 설계 단계부터 담장을 없애고 조경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김석동 대구시 자치행정담당은 “이 운동은 도시경관 개선은 물론 이웃간 소통의 장을 구축하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면서 “시가지 재창조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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