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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목수

동네목수의 달동네 집수리 이야기 두번째 시리즈 카페만들기


오랜만에 올리는 동네목수이 달동네 집수리 이야기입니다. ^^
한동안 동네목수의 집수리 이야기를 못 올리고 있었는데, 절대 놀았던 것은 아니에요. ㅎㅎ
그 동안 쉼터도 완성되고, 공방작업장도 리모델링하고, 두번째 빈집리모델링도 진행중이에요..

이 번에 리모델링하는 빈집은 주민사랑방 겸 카페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카페 영업을 위해 1종근린시설 휴게음식점으로 용도변경을 했고, 완공 후에 영업신고와 건강검진 따위의 절차가 추가로 필요합니다.
공사가 끝나더라도 겨울 동안에는 카페 운영에 동참할 주민분들과 계획도 세우고, 사례 공부도 해야하기 때문에 본격적인 영업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겁니다.

지금부터 두번째 빈집리모델링과 카페준비 소식을 가끔 올리겠습니다.
바로 이 집인데요..
보시다시피 공사 전에는 지붕에 포장(소위 갑빠)이 씌워져 있고, 처마 썬라이트는 너덜너덜한 상태였지요.


부엌인데요.. 입식이라고 하기도 뭣하고, 그렇다고 재래식이라고 하기에도 뭣하고..


방을 여러개 만드느라 마당까지 벽을 쌓아서 아주 답답한 구조입이다. 


저 문틀처럼 집 안 여기저기 오랫동안 수선을 하지 않아 썩고, 비틀어지고, 깨져 있습니다.


집을 고치기로 했으니 지붕부터 시원하게 손을 댈 작정입니다.
달동네 집들은 대부분 지붕이 매우 부실한데, 칼라강판기와는 정식 기와에 비해 저렴하면서 기존 기와를 그대로 두고 시공을 하기 때문에 폐기물처리가 필요 없는 잇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칼라강판기와 시공을 동네목수의 전략아이템으로 고려하고 있는데, 칼라강판기와 시공경험이 없는 동네목수들의 실습참여를 조건으로 ㄱ업체에 시공을 의뢰했습니다


답답하고 보기 싫은 포장부터 걷어내고요..


칼라강판을 얹을 서까래를 깝니다.


기존 지붕 모양이 복잡하니 새 서까래도 지붕모양을 따라 복잡하게 깔립니다.


물받이를 설치한 후 강판을 얹고..


용마루를 씌우고.. 실리콘으로 이음 틈새를 메워주면 지붕 작업 끝입니다.


문제는 지붕 안쪽인데요..
내부수리를 위해 천정을 뜯어보니 기존 서까래가 썩고, 휘고, 부러지고.. 장난 아닙니다.


서까래 보강을 위해 또 비탈길을 지고, 나르고를 반복합니다..


받치고, 기우고, 때우고.. 대수선에 버금가는 서까래 보강작업입니다.
매번 그렇지만 차라리 허물고 다시 짓는게 훨씬 쉽겠지만, 법적으로 문제가 된다니 어쩔 수 없이 어렵고 힘들게 수선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공사 시작인데, 갑자기 기온이 뚝뚝 떨어집니다.
겨울공사는 공사도 날씨따라 삼한사온으로 진행합니다.
잠깐씩 기온이 올라가는 날에만 진도를 나가니 공사기간이 자꾸 길어집니다. ㅜㅠ;
모닥불에 잠깐씩 손발을 녹이고..


돼지꼬리로 사모래 갤 물도 데우고..


그렇게 조금씩 모양을 갖춰갑니다.. ^^


내일부터 또 한동안 기온이 뚝 떨어진다니 시멘트 쓰는 일, 물쓰는 작업은 며칠동안 중단입니다.

마을에서 유일하게 휠체어가 다닐 수 있는 길가에 있는 집이라고, 장애인도 이용할 수 있는 카페를 만들자고 하여 출입구도 새로 설치하고 경사로와 장애인용 화장실도 설치해야 하고.. 할 일이 정말 많네요.
어렵고 복잡하고 더디지만 할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면 동네목수는 기쁘게 일합니다. ^^
빈집의 변신 과정을 계속 지켜봐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