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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와 소식

칠곡 남원리 해비타트 사랑의 집짓기 현장도 둘러봤어요.

지난 주 토요일 대구 삼덕동 마을만들기 현장을 둘러보고, 칠곡 남원리에 있는 해비타트 사랑의 집짓기 시공현장을 둘러봤어요. 어떤 재료와 방법으로 짓고, 그렇게 지어진 집은 괜찮은지를 직접 확인해보려고 했던 거지요. 장수마을의 대안 중 하나로 해비타트가 짓는 저렴주택 건축도 검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남원리 현장에서 공사 전반을 지휘하고 계시는 권성기 선생님께서 자세하게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남원리 현장은 30세대 규모인데, 한 해에 두 동씩 짓고 있답니다. 후원을 받아서 진행하기 때문에 후원받는 스케줄에 맞춰서 순차적으로 진행한답니다. 이미 완공된 동은 입주해서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층별 내부와 외부, 벽면, 지붕 등에 쓰인 자재와 공사 과정, 마감, 결과를 꼼꼼하게 살펴봤습니다. 일부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비용 대비 품질은 괜찮아보였습니다. 다만, 이 곳 남원리 모델은 설계인가를 받은지 오래돼서 구형 모델이라고 합니다. 해비타트 주택도 개량을 거듭하고 있어서 자재, 시공방법, 평면설계 등이 진화하고 있는데, 가장 최근 모델은 천안, 아산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는군요.

우리가 신축현장을 둘러보는 사이에 이미 완공된 집에 입주한 주민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난방연료를 엘피지가스를 사용하고 있는데, 난방비가 부담이 크고, 대중교통 연결이 좋지 않아 자동차가 없으면 불편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분양가를 낮추기 위해 저렴한 부지를 찾다보니 불리한 입지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점이 큰 원인이겠죠. 이곳도 부지 매입에 쓴 비용이 평당 35만선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난방비 문제는 정부정책의 후퇴도 한 몫 하고 있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태양열,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여 전기료와 난방비를 크게 절약할 수 있었는데, 최근에 정부가 지원을 대폭 줄이면서 이곳에는 적용을 못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분양가 인상하더라도 유지관리비를 절감하도록 했어야 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해비타트 측에서 적극적으로 평가할 부분인것 같습니다. 아무튼 입주민의 민원성 불평을 들으면서 해비타트 집짓기의 어려움과 과제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 해비타트 측의 고민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저소득층의 주거지원이 목적인데, 너무 소득이 낮은 경우 원금 회수율이 떨어져 전체적인 자금순환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답니다. 결국 원금회수율을 적정선에 맞추기 위해 어느정도 소득이 있는 가구를 대상으로 공급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해비타트의 사회적 공헌도 대상이 한정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실감하게 됐고, 저소득층 주거안정 대책은 자가소유로만 풀기에는 한계가 너무 크다는 점을 새삼 확인하였습니다.

어쩌면 우리 장수마을에서도 단일한 주거유형으로만 공급하게 되면 부작용이 클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민들의 처지와 형편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다양한 주거유형과 맞춤형 지원책이 구상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